🖋️스테디오 크리에이터 인터뷰 - 만두몽키 편

당신에게 영감을 줄 창작자 인터뷰

크리에이터의 가장 큰 고민은 창작으로 먹고 살 수 있는지가 아닐까요? ‘스테디오(Steadio)’는 지속 가능한(Steady) + 작업 공간(Studio)이 필요한 크리에이터를 위해 텀블벅이 만든 서비스입니다. 스테디오에는 웹툰·만화, 글·저널리즘, 일러스트, 음악,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직장인과 크리에이터, 프로 다꾸러*까지 진정한 갓생을 살고 있는 스테디오 크리에이터, 만두몽키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일상을 다이어리에 기록하며 많은 팬들과 소통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좋아서 하는 작업들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속 가능한 기록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부지런한 삶을 사는 만두몽키님과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 다꾸 : 다이어리 꾸미기의 줄임말)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손글씨를 사랑하고,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기록광 ’만두몽키’입니다. 저의 닉네임은 아주 단순한 의미로 시작되었습니다. 엄마가 빚은 만두를 좋아해서 ‘만두’와 학창 시절에 사진 찍을 때 하도 원숭이처럼 촐랑거린다고 해서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 ‘몽키’를 붙여서 ‘만두몽키’라고 지었습니다. 제가 이 닉네임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할 줄 알았더라면 더 멋진 별명으로 지었을 텐데 말이죠. (웃음) 아무튼, 그림과는 전혀 상관없는 학과를 졸업하여 병원에서 방사선사로 근무하다가 얼마 전 새로운 경험을 하러 필리핀으로 왔답니다.

만두몽키님이 생각하는 다꾸의 매력이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다꾸의 매력은 ‘기록의 즐거움’입니다. 다이어리를 내 취향에 맞게 꾸미는 건 즐거움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고, 나아가 내 일상을 기록하는 일이니까요. 이 기록이라는 게 별거 없어 보이지만 나의 감정을 쏟아내기도 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기록 속에 그 소망을 써 내려가기도 하거든요. 그냥저냥 아무 계획 없이 흘려보낼 뻔한 인생을 저는 다이어리에 기록함으로써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다꾸를 잘할 수 있는 꿀팁이 있다면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다꾸를 잘할 수 있는 꿀팁은 ‘꾸준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꾸미는 것도 운동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해야 실력이 늘어요. 맨날 제자리걸음인 것 같지만 성장의 계단을 오르듯 꾸미는 실력도, 손글씨를 더 잘 쓰게 되는 것도 꾸준히 하면 분명 더 잘하게 됩니다.

꾸준히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혹시 지친 적은 없었나요?

다이어리를 쓸 때의 제 자세는 얼굴을 다이어리에 완전히 밀착하여 쓰는 편인데, 영상을 찍을 땐 얼굴이 나오면 안 되니 최대한 멀찍이 떨어져서 쓰거든요. 카메라에는 손만 다이어리가 나오게끔? 이렇게 멀리서 쓰면 제 원래의 글씨가 잘 안 나와서 영상을 찍을 때 힘든 거 빼고는 기록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왜냐면 정말 나를 위한 나만의 기록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아주 화가 난 날에는 당장 기록이 좀 어렵긴 해요. 화가 나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성질만 나거든요. 그러다가 잠시 후에 일기장에 왜 화가 났는지 조곤조곤 기록하다 보면 ‘별일 아니었네?’ 싶을 만큼 기분이 나아지곤 하거든요. 물론 즐거운 일을 기록할 땐 그 일을 곱씹는 것이 더욱 행복하고요! 그만큼 기록이라는 건 제 마음을 글로 옮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는 기록의 시간은 나른하고, 따스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직장인과 크리에이터를 병행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부지런하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매일이 힘듭니다. (허허) 저는 남들 쉴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도 일하는 사람이거든요.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병행할 수 있는 건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할 수 있도록 행하는 저의 작업들이 보는 사람들이 지속 가능한 기록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살고 있습니다.

요즘 푹 빠져 계신 스쿠버 다이빙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스쿠버 다이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그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이판에서 체험 다이빙으로 시작 했어요. 바다를 좋아하지만, 한편으론 무섭기도 했거든요. 첫 다이빙은 너무 무서웠지만, 한 번 하고는 ‘아, 이건 해야된다’ 싶더라고요. 아직 다이빙이 이렇다 저렇다 할 레벨은 아니지만 제가 반하게 된 매력은 고요함이에요. 물속에서는 제가 정말 우주의 먼지라는 게 실감이 나더라고요.

스쿠버 다이빙 여행 목적지를 보홀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사실 전 사이판의 바다를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사이판은 제가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선 사이판은 제외하고, 필리핀 쪽으로 찾아봤는데 왜 보홀이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우연히 알게 되었고, ‘그냥’ 보홀로 갔어요. 굳이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있는데, 아마도 보홀로 떠난 일이 그런 것 아닐까요? 참고로 저는 모든 좋아하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은 ‘그냥’ 이란 단어를 참 좋아합니다. (웃음)

코로나로 인해 미뤄졌던 3년 만의 해외여행, 비행기에 타셨을 때 기분 어떠셨나요?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 것도 아니고, 공항에 가본 지도 오래되어서 바보처럼 어리버리하고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고 모든 과정이 나이스 했어요. (물론 제 생각) 처음 혼자 여행이었는데 비행기 좌석 앞, 뒤, 양옆 모두 갓난아기들이 있어서 혼자 여행 신고식 제대로 했습니다. (허허)

마지막으로 스테디오 크리에이터로서 기대하는 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저는 SNS를 하고 있지만 SNS에서 가장 멀어지고 싶은 사람이기도 해요. 좋은 정보도 많지만 그만큼 가식적이고 거짓이 많은 곳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묵묵하게 자극적인 것 없이 보기 편한 콘텐츠를 만들어 갈 거예요. 적어도 스테디오만큼은 편하게 읽으시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음이 잔잔해지는 글을 쓰고 싶고, 저로 인해 동기부여가 되는 그런 영향을 드리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록하는 기록광.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고양이 세마리와 함께 떠난 필리핀 보홀에서의 일상 기록을 만나보세요.